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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말기 문자입력 시장 '춘추전국시대
작성자 Admin 등록일 2005-09-27 조회수 2142
90년대 말 문자메시지(SMS) 서비스 도입으로 붐을 이루었던 휴대형 단말기의 문자입력 시스템 시장이 최근 디지털기기의 융복합화와 함께 다시 조명받고 있다.

문자 입력 시스템은 휴대폰을 중심으로 4~5종류가 시장을 분할해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20여 업체가 새로운 문자입력 시스템을 개발해 MP3플레이어,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디지털TV(D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홈네트워크, 휴대인터넷(Wibro) 등 컨버전스 시대에 새로 부상하고 있는 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DTV와 DMB가 본격 도입되면 새로운 문자입력 시스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폰 문자입력 시스템은 3강 구도

전화기의 숫자 버튼은 가로 4줄, 세로 3줄로 돼 있어 43키, 혹은 12키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12키를 이용한 문자입력 기술을 처음 선보인 것은 1994년 한국통신(KT)이 제안한 인접버튼방식이다. 당시 무료였던 114의 안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중전화에서 이름 검색용으로 개발했으나 실용화에는 실패했다.

이후 1995년 한글표시 삐삐와 양방향 삐삐가 선보이면서 문자입력기 개발에 힘이 실리는 듯 했으나 시티폰과 휴대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다시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본격적으로 문자 입력에 대한 관심이 대두된 것은 1998년 휴대폰에서 SMS가 서비스되면서부터. 초창기에는 휴대폰 화면 상에 표시된 음소를 선택해 입력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태직사의 'T9' 특허를 도입해 1998년부터 시판한 휴대폰에 연타방식의 '삼성한글'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자사가 개발한 특허 기술인 '천지인'방식을 1999년부터 생산하는 모델에 채용했다.

이에 자극받은 LG전자도 같은 해 언어과학의 '나랏글'을 도입해 'ez한글'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했다.

현대큐리텔은 다날시스템의 '다날천지인'을 채용한 단말기를 선보였다. 이후 팬택 계열에 인수되면서 팬택앤큐리텔은 '한글사랑'이라는 문자입력시스템을 사용했다. 팬택앤큐리텔은 SK텔레텍을 합병하면서 '스카이한글II'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텍은 2002년부터 '스카이한글I'을 개발해 사용했다.

VK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자체 개발한 '승리한글'을 지난 7월 출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용자들로부터 검증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휴대폰 시장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계열의 이른바 빅3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휴대폰의 문자입력방식도 천지인, 나랏글(ez한글), 스카이한글 3가지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버전스 기기용 문자 입력 시장을 잡아라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화)가 확대되면서 휴대폰 뿐 아니라 MP3플레이어, PMP,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에서 편리한 유저인터페이스(UI)의 제공을 위해 문자입력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 방식과 차별화된 새로운 문자입력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여개사가 현재 문자입력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마사소프트는 기존 12키 뿐 아니라 멀티미디어기기에서 별도의 키를 추가하지 않고 4개 혹은 8개의 방향키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쿽타미디어'를 개발했다.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입력이 가능하면서도 미디어조작키와 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모테크는 한글80, 한글88, 한글369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한글80은 10개의 키에 자음키 7개와 모음키 3개로 구성했으며 문자의 유사성, 빈도수, 순서 등을 고려해 편리한 입력을 가능하게 한다.

모비언스가 개발한 '패스트타이프(Fastype)'는 모바일 장치에서 효과적으로 학습과 입력이 가능하도록 문자배열을 고안함으로써 키보드와 같은 기능의 모바일용 문자입력시스템을 간단하고 단일화된 방식으로 다양한 장치에 적용할 수 있다.

위성 및 케이블 업계에서의 도입 사례도 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와 씨앤앰은 언어과학의 '나랏글'을 도입했으며 CJ케이블은 모비언스의 문자입력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KDMC는 모모테크의 '한글88'방식을 자사의 디지털케이블방송에 도입할 계획이다.

언어과학의 김종수 사업본부장은 "앞으로 PMP와 DMB, 네비게이션, 와이브로 등이 결합된 단말기들이 등장하면 문자입력 방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기존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보다는 기존 12키 방식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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